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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여행

동경_140702-2

도서전 보고 난 후 피곤에 찌든 몸을 이끌고 저녁 먹으러 이동... 아직까지는 여기가 일본인지 여의도 어디쯤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해 저무는 레인보우 브릿지.. 사실 도쿄는 서울보다는 부산 느낌이 많이 난다. 여기는 해운대 근처와 비슷한 느낌. 







일본에서 먹은 첫 식사는 스키야키..

얇게 저민 고기를 야채 두부 등과 함께 익힌 후 

날계란에 찍어 먹는 요리.. 

서울에서 먹을 때는 꽤나 고급요리로 여겨졌는데, 

여기서는 동네 식당에서 김치찌개 먹는 느낌이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딱히 맛있다고도 할 수 없는..






평소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뱃속에 들어가니 비로소 외국에 나와 있다는 실감이 든다. 근데 오래 전에 방문했을 때의 일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때는 비정상적으로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시내 전체가 병원 무균실? 심지어 이 나라 사람들은 모두 결벽증을 앓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오늘 몇 시간 돌아다녀 보니 뭔가 달라진 게 감지된다. 여전히 깨끗하고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지만, 예전처럼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살짝 낡고 흐물흐물해졌다고나 할까. 아무튼 거리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ㅎㅎㅎ 물론 적응하기 어려운 일본스러운 녀석들도 여전히 건재하다. 



저녁 먹고 비로소 들어간 숙소는 이케부쿠로역 근처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호텔.. 짐만 풀어놓고 일행인 정차장님과 밤거리 마실을 나왔다. 간판에 적혀 있는 일본어를 제외하고는 영등포 뒷골목 느낌..  



얼마 전에 중국 관광객이 보행중에 담배를 피우다가 지나가는 여자아이 머리에 화상을 입히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 후부터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게 금지되었다고.. 길 여기저기에 이런 포스터가 붙어 있다. 친절하게 한글로도~



일찌감치 찍어둔 和民이라는 이자까야에서 아기자기한 안주들과 함께 치맥 타임~ 밤 깊도록 회사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건설적이고 희망에 찬 대화를 나누었는데, 귀국 후 아무리 애를 써도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다. 정차장님은 기억하고 계실까? ㅎㅎ



2차는 편의점에서 사온 아사히 슈퍼 드라이 프리미엄.. 알딸딸한 게 이 정도면 東京適應完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