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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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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기 16 [롱비치] 원래 오늘 계획은 워싱턴행이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급수정... 어디 갈까 고민하다 바다를 보기로 결정! 아침 일찍 매형과 누나는 여행 준비에 정신이 없어서.. 조카들과 집앞에서 잠시 놀았다. "앤디, 에디나... 외삼촌 어때?" ..... "최고!" 1시간 남짓 걸려서 도착한 롱비치... 이제 5월 시작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네.. 롱비치에서 발견한 뉴욕 최고 간지남들... 팬티 보이게 바지를 내려 입는 건 봤어도.. 저렇게 엉덩이 아래까지 내려 입는 건 처음이다. 이 동네 간지남들의 철칙은.. 팬티는 반드시 버버리!! 바다는 우리나라와 별다를 게 없다.. 하늘도.. 파도도.. 단지 다른 게 있다면 끝이 안 보이게 긴 모래사장... 그래서 롱비치! 그리고 기럭지가 좀 다른.. 인간들! 기럭지가 다른..
뉴욕 여행기 15-4 [브루클린 브릿지 야경] 허둥지둥 브루클린브릿지 밑에 도착했을 때는 해지기 직전... 저물어가는 햇살이 강물에 떠다닌다.. 해가 완전히 저물기를 기다리며 강 따라 조성된 분위기 있는 공원을 산책... 다들 여유롭고 한가한 표정...내 기분까지 노골노골하게 풀어진다. 브루클린브릿지 옆에 있는 맨해튼브릿지... 하늘 색이 변하면서 강물도 드라마틱하게 변해간다. 강 건너 맨해튼 고층 건물들에 불이 켜지기 시작.. 자연의 카리스마 앞에서... 인간이 만든 도시가... 기죽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다니.. 브루클린브릿지에도 불이 켜지고.. 리버 카페에도 화려한 조명이 켜지고... 브루클린의 밤이 깊어간다.
뉴욕 여행기 15-1 [클로이스터스] 오늘은 매형과 함께.. 뉴욕 외곽 지역들을 쭉 돌아보기로 했다. 차를 타고 움직이니 부담이 없고... 안 되는 영어 고민할 필요 없으니 마음도 편하다.. 첫 행선지는 클로이스터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분관이다. 맨해튼 북부 포트 트라이언 파크에 있는 클로이스터스는 중세 유럽의 미술과 건축을 주로 다룬다. 심지어 건물도 프랑스의 오래된 수도원 자재들을 그대로 옮겨 와 조합해서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입구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조용히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바로 그거였는데.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뭘까?" 대학 졸업 이후 항상 주문처럼 입에 달고 다니던 말.. 부유물처럼 둥둥 떠서 지내면서... ..
뉴욕 여행기 14-3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버스 터미널 옆에 있어서 매일 아침 여정의 시작이었던 브라이언트파크.. 그래, 너도 잘 있어라.. 오늘따라 때깔이 좋네.. 매형 픽업을 기다리며 분위기 잡고 잠깐 앉아 있는데.. 고상하게 생긴 아주머니 한 분이 얘기를 건다. 순간 긴장... 근데 대충 얘기를 들어 보니.. 말하자면... 간단하게 얘기해서.. "도에 관심 있으세요?".... 마침 도착한 매형 덕분에.. 차이나 타운에 있는 요가 센터 홍보를 장황하게 늘어 놓는 아주머니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매형 차를 타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향해 이동... 일단 저녁을 먹기 위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아래쪽에 있는 코리아 타운부터 들렀다. 한국 음식은 종류별로 없는 게 없고, 노래방, 사우나, 한의원 등등 우리나라의 거리와 별로 다를 게 없다. ..
뉴욕 여행기 14-2 [탑 오브 더 락] 록펠러센터.. 여기서는 로커펠러센터라고 해야 알아 듣는다. 한 개가 아닌 14개 빌딩을 통틀어 록펠러센터라고 하는데, 이 중 제일 높은 건물의 69층과 70층에 이라는 전망대가 있다. 그 전망대에 올라가려면 일단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일단 기념품 상점부터.... 반겨 주시고.. 이곳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흑백 사진.. 부럽다. 저런 점심 식사.. 티켓을 끊은 후 삼엄한 검색대를 통과하고.. 록펠러 홍보 영상을 감상하면서 이동하면.. 초고속 엘리베이터 탑승! 위가 투명 유리로 되어 있고, 올라가는 동안 조명과 함께 환상적인 영상들이 비춰진다. 속도감과 함께 뭔가 다른 세상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 괜찮네.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센트럴파크의 전경.. 그러니까 이쪽이 북쪽이다. 센트럴파크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뉴욕 여행기 13 [쇼핑과 외식] 날씨가 너무 좋은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뚜벅이 투어는 하루 제끼기로 했다. 뉴저지 애플스토어에는 혹시 아이패드가 있을까 싶어.. 가든스테이트플라자라는 쇼핑센터를 향해 가는 길.. 여기 애플스토어도 아이패드는 예약해야 받을 수 있다고.. 조카 셋까지 다 데리고 왔는데.. 괜히 누나만 고생시켰네. 어쨌든... 직원들 도움을 받아 예약하고.. 조카들과 아이쇼핑을 나섰다. 에디나와 앤디가 너무 좋아하는 레고 매장.. 한참을 놀고.. 한 꾸러미씩 사들고 나왔다. 우리나라에도 백화점에 이런 매장 있으면 잘 될 거 같은데.. 은퇴한 다음에 한번 고려해 봐야겠다. 어머니 드릴 선물로 초콜릿을 구입한 고디바 매장.. 여기 초콜릿... 정말 환상!! 집에 돌아와서 한잠 늘어지게 자고.. 저녁 무렵 온 가족이 ..
뉴욕 여행기 12-5 [자연사박물관 - 돌] 광물관.. 과학 교과서 만드는 동료들이 보면 눈을 반짝였을 텐데.. 무식한 내 눈엔 그 돌이 그 돌 같고... 이런 비싼 돌만 눈에 들어온다.. 이게 아마도... 세계에서 제일 큰 사파이어였던가.. "인디아의 별"이라는 이 보석은 J. P. 모건이 1901년 스리랑카에서 발견해서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아주라이트와 말라카이트가 섞인 바위... 뭔진 잘 모르겠고.. 색이 예쁘다. 거기까지.. - - ;; 몇천 년 전에 그린란드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운석.. 무게가 무려 34톤이란다. 이것도 운석... 슈퍼맨의 고향같은 느낌이 드는 스티브나이트(휘안석)... 암모나이트... 돔형 극장에서 펼쳐지는 우주쇼를 보러 가는 길.. 여기를 끝으로 자연사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정말 질리도록 넓..
뉴욕 여행기 12-4 [자연사박물관 - 콤플렉스] 한국을 소개하는 코너.. 중국관과 일본관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여섯 칸 정도는 차지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달랑 두 칸이다. 주 테마는 한국의 가정.. 한쪽은 남자들의 공간인 사랑방.. 꾸부정하게 앉아서 열공 중이신 양반.. 그리고 다른 한쪽은 여자들의 공간인 안방... 바느질 중이신 아낙네.. 쿨해지려고 애썼는데.. 달랑 두 공간으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설명하고 있는 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삐까번쩍한 중국관과 일본관의 귀퉁이에.. 그것도 일본의 소수민족인 아이누족과 나란히.. 같은 크기로.. 쯔쯔, 이게 뭐야. 하도 마음이 안 좋아서 주위를 몇 번 돌아본 끝에 다른 나라의 토템 조각들과 함께 서 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억지로 찾아내긴 했지만.. 괜히 더 울적해지기만 했다. 뭔가 ..
뉴욕 여행기 12-3 [자연사박물관 - 인류] 세계 각국의 문화와 풍습을 재현하여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심지어 징그러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만들어 놓은 인형들.. 생활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들도 동작과 표정이 하나하나 살아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고... 옛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예품들도 다채롭고... 전시 공간의 배치와 디자인 감각도 훌륭하고.. 역시 세계적인 수준은 이런 건가.. 라는 감탄을 대략 한 시간 정도... 유지.. 역사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대화라고 했던가.. 따지고 보면 현대인들에게는 지나간 사람들의 행적이 기괴해 보이고.. 지금은 사라진 이 사람들의 눈에는 현대인들의 행태가 기괴해 보이겠지.. 대화가 통할리 없다. 게다가... 박물관의 모든 전시물들이 자기들의 사연을 들어달라고 속삭이는데.. 너무 각자 떠들어대서.. 뭐..
뉴욕 여행기 12-2 [자연사박물관 - 박제] 다양한 동물들을 박제로 만들어 작은 방안에 배치해 둔 곳.. 얼핏 보면 근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소름끼치는.. 1층과 2층이 비슷한 크기의 방으로 둘러쌓여 있고, 방 하나하나에는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다. 중앙홀에는 어디론가 떠나고 있는... 침울해 보이는 코끼리 가족 실제 그 동물들이 사는 곳과 동물들의 특징, 행동양식 등을 징그러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재현해 놓았다.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고.. 동물원에서 보는 것과도 뭔가 다른 느낌.. 새끼들과 함께 먹을 것을 구하려는 멧돼지 가족.. 그리고 알을 지키려는 타조.. 객관적인 시각으로 무심하게 포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장면 하나하나에 치밀하게 계산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동물들의 자세와 시선의 방향.. 공간감이 느껴지는 배경....
뉴욕 여행기 12-1 [자연사박물관 - 뼈다귀] 아침부터 많이 지쳐 보이는 사람들.. 뉴욕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뉴욕에 여행 온 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인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살아가는 자세의 문제인 것 같다. 눈을 반짝이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여행자의 자세로 살아갈 것! 오늘은 자연사박물관행.. 일단 제일 인기 있다는 공룡관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해서 익숙한 느낌마저 드는.. 공룡 뼈들.. 워낙 인간 외의 생물에는 관심이 없어서 이런 희귀한 컬렉션을 가까이에서 봐도 별다른 감흥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저런 녀석이 뒤를 쫓아오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음이 다행스럽다는 생각.. 정도가 살짝 떠오르네.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라.. 전시물에는 집중이 안 되고... 이것들이 어떻게 여기 다 모였는지에 대한.. 궁금증만 커진다. 전 세계에서..
뉴욕 여행기 09-1 [소호] 아침 일찍 눈이 반짝 떠졌다. 어젯밤엔 잠도 안 설치고 곤하게 잤다. 덕분에 몸이 가뿐... 창밖을 보니 날씨도 죽인다. "오늘은 소호에 가야겠구만!" 소호는 날씨 좋고 컨디션 좋은 날 가려고 미뤄 뒀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고나 할까.. 뭔가 예술적이고 톡톡 튀는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오늘도 버스 타고 뉴저지를 빠져나와 지하철 타고 목적지에 도착... 대중교통에 익숙해지니까 어딜 가든 마음이 편하다. 뉴욕 어딜 가든 널린 게 공원.. 여기도 역시 지하철 역에서 올라오자 마자 소호 스퀘어가 반긴다. 벤치에 앉아 잠깐 지도 확인.. 역에서 가까운 소방 박물관... 첫 방문지라 웬만하면 관람을 하려고 했는데.. 입구에 있는 소를 보고 그냥 돌아섰다. - - ;;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알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