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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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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기 12-5 [자연사박물관 - 돌] 광물관.. 과학 교과서 만드는 동료들이 보면 눈을 반짝였을 텐데.. 무식한 내 눈엔 그 돌이 그 돌 같고... 이런 비싼 돌만 눈에 들어온다.. 이게 아마도... 세계에서 제일 큰 사파이어였던가.. "인디아의 별"이라는 이 보석은 J. P. 모건이 1901년 스리랑카에서 발견해서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아주라이트와 말라카이트가 섞인 바위... 뭔진 잘 모르겠고.. 색이 예쁘다. 거기까지.. - - ;; 몇천 년 전에 그린란드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운석.. 무게가 무려 34톤이란다. 이것도 운석... 슈퍼맨의 고향같은 느낌이 드는 스티브나이트(휘안석)... 암모나이트... 돔형 극장에서 펼쳐지는 우주쇼를 보러 가는 길.. 여기를 끝으로 자연사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정말 질리도록 넓..
뉴욕 여행기 12-4 [자연사박물관 - 콤플렉스] 한국을 소개하는 코너.. 중국관과 일본관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여섯 칸 정도는 차지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달랑 두 칸이다. 주 테마는 한국의 가정.. 한쪽은 남자들의 공간인 사랑방.. 꾸부정하게 앉아서 열공 중이신 양반.. 그리고 다른 한쪽은 여자들의 공간인 안방... 바느질 중이신 아낙네.. 쿨해지려고 애썼는데.. 달랑 두 공간으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설명하고 있는 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삐까번쩍한 중국관과 일본관의 귀퉁이에.. 그것도 일본의 소수민족인 아이누족과 나란히.. 같은 크기로.. 쯔쯔, 이게 뭐야. 하도 마음이 안 좋아서 주위를 몇 번 돌아본 끝에 다른 나라의 토템 조각들과 함께 서 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억지로 찾아내긴 했지만.. 괜히 더 울적해지기만 했다. 뭔가 ..
뉴욕 여행기 12-3 [자연사박물관 - 인류] 세계 각국의 문화와 풍습을 재현하여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심지어 징그러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만들어 놓은 인형들.. 생활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들도 동작과 표정이 하나하나 살아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고... 옛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예품들도 다채롭고... 전시 공간의 배치와 디자인 감각도 훌륭하고.. 역시 세계적인 수준은 이런 건가.. 라는 감탄을 대략 한 시간 정도... 유지.. 역사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대화라고 했던가.. 따지고 보면 현대인들에게는 지나간 사람들의 행적이 기괴해 보이고.. 지금은 사라진 이 사람들의 눈에는 현대인들의 행태가 기괴해 보이겠지.. 대화가 통할리 없다. 게다가... 박물관의 모든 전시물들이 자기들의 사연을 들어달라고 속삭이는데.. 너무 각자 떠들어대서.. 뭐..
뉴욕 여행기 12-2 [자연사박물관 - 박제] 다양한 동물들을 박제로 만들어 작은 방안에 배치해 둔 곳.. 얼핏 보면 근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소름끼치는.. 1층과 2층이 비슷한 크기의 방으로 둘러쌓여 있고, 방 하나하나에는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다. 중앙홀에는 어디론가 떠나고 있는... 침울해 보이는 코끼리 가족 실제 그 동물들이 사는 곳과 동물들의 특징, 행동양식 등을 징그러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재현해 놓았다.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고.. 동물원에서 보는 것과도 뭔가 다른 느낌.. 새끼들과 함께 먹을 것을 구하려는 멧돼지 가족.. 그리고 알을 지키려는 타조.. 객관적인 시각으로 무심하게 포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장면 하나하나에 치밀하게 계산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동물들의 자세와 시선의 방향.. 공간감이 느껴지는 배경....
뉴욕 여행기 12-1 [자연사박물관 - 뼈다귀] 아침부터 많이 지쳐 보이는 사람들.. 뉴욕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뉴욕에 여행 온 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인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살아가는 자세의 문제인 것 같다. 눈을 반짝이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여행자의 자세로 살아갈 것! 오늘은 자연사박물관행.. 일단 제일 인기 있다는 공룡관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해서 익숙한 느낌마저 드는.. 공룡 뼈들.. 워낙 인간 외의 생물에는 관심이 없어서 이런 희귀한 컬렉션을 가까이에서 봐도 별다른 감흥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저런 녀석이 뒤를 쫓아오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음이 다행스럽다는 생각.. 정도가 살짝 떠오르네.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라.. 전시물에는 집중이 안 되고... 이것들이 어떻게 여기 다 모였는지에 대한.. 궁금증만 커진다. 전 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