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3) 썸네일형 리스트형 파주... 하늘 색이 살짝 변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여기 서 있었다. 기대에 가슴이 부풀어 하늘이 가장 잘 보일 장소를 찾아 뛰어 다녔고, 결국 찾아낸 곳이 여기이다. 해가 저물고.. 하늘이 짙어지고.. 멀리 붉은색 띠가 형성되는 과정을 한 시간 넘게 지켜 보았다. 이 과정이 새삼스럽게 놀라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시간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걸 보면.. 난 아직 살아 있는 것이 분명하다. 다음에는 어디 서 있어야 할까? 정해진 순서에 따르지 않고, 매 순간 기대를 하며 살아가는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충만하다. 까먹지 마, 너에겐 날개가 있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오늘 하늘이 대략 이랬다. 하루 종일 하늘에서 눈을 떼기 어려워서 옥상을 어찌나 들락날락 했는지.. 휴가도 못간 주제에 화끈거릴 정도로 얼굴이 탔다.오늘같이 푸르른 날은 그냥 얌전히 그리운 사람이나 마음껏 그리워하면 되는데.. 어쩌자고 저 하늘로 텀벙 뛰어들고 싶은 건지.. 아직도 날개 달린 청춘인 줄 아는 건지.. 아무튼 조심하자구.. 5층밖에 안 되는 건물이지만.. 머리부터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