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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장소

오늘도 하늘만 나에게 말을 건다..

아주 잠깐 사람 자체가 싫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 거 같다. 세상엔 만나서 얘기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넘쳐난다. 다만 그 사람들이 내 주위에 없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그 사람들의 관심사 밖에 있다는 게 문제일 뿐이다. 반대로 1분을 같이 있어도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고민 되는 사람들, 한 시간 내내 대화를 나눠도 도대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 하루를 같이 지내도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들은 주위에 넘쳐 나는데, 물론 그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꽉 막혀 있는 나에게 심각한 장애가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내가 요즘 뚫려 있는 서쪽 하늘만 계속 바라보게 되는 것은 요즘 내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적당한 거리에서 적절한 얘기를 건네주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딱히 유익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핸드폰이나 컴퓨터 모니터보다는 훨씬 괜찮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