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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뷰

[미라지, M480] 사실 전화만 잘 걸리면 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폰을 기다리는 기다란 줄에 끼어 있었다. 
기다림이 너무 길어지고.. 들고 다니던 공짜폰이 수명을 다해가던 무렵.. 
마침 10년 가까이 써온 PDA 마저 꼬르르 죽어 버렸다. 

이참에 PDA랑 핸드폰을 하나로 합치자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참에 
새로 출시된 옴니아가 눈에 들에 왔다. 햅틱의 외형에 스마트폰의 기능을 넣은 환상적인 제품.. 
근데 이건 가격이 좀 아니다. 또 고민.. 검색.. 그 때 운명처럼 번쩍 내 눈에 들어온 미라지... M480!

한동안 디자이너의 손에 들려있던 블랙잭을 눈여겨 보던 차라 후속작이라는 미라지의 외형이 친숙했다. 
또 일반 컴퓨터의 자판과 배열이 같은 쿼티키는 내 굵은 엄지로도 또박또박 타이핑이 가능했다. 
이 정도면 더 고민할 거 뭐 있어. 신이 내린 사람처럼 부르르 한 번 떨어주고 바로 용산으로 가서 사들고 왔다. 
모바일카드도 만들고 요금제도 바꾸고 해서 돈 한 푼 안 주고 들고오긴 했는데.. 돌아서면 항상 찜찜한 이 기분.. 

그 후로 두 달 동안 미친듯이 프로그램들을 깔아댔다... 
날씨, 일정, 메모, 할일은 스마트폰의 기본이고,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PDF, 한글 도큐멘트를 열어서 
간단한 편집까지 할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들, 인터넷 관련 프로그램들, 네이트온, 엠에쎈 메신저, 
네비게이션 프로그램, 게임은 정선해서 30여 가지 정도만 깔아 놨고, 금전출납부와 사진 뷰어, 동영상 뷰어, 
텍스트 뷰어, MP3 플레이어.. 뭐 구구절절이 많기도 하다. 
어찌나 깔고 써보고 지우고 난리를 쳤는지.. 지금은 어디 어떤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지 기억도 못할 지경이다. 
그래도 자주 쓰는 기능은 전화와 문자, 게임 정도... ㅎㅎ 

뭐.. 아이폰이 아직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내가 찾던 바로 그 핸드폰이라고 할 만하다. 
간만에 만족을 준 물건.. 미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