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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생각

여름날, 개 한 마리가 짖는다

목에 묶인 줄이 살을 파고들어 아프다.
죽은듯 바닥에 고개를 쳐박고 
던져주는 밥이나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 편할 걸 
유성 떨어지듯 허무하게 꺼져 들어가는 시간
코끝을 슬쩍 건들고 지나가는 희미한 위협의 냄새
웅성거리며 스러져가는 정체 불명의 발소리가 불안해
뭘 어떻게 바꿔 보겠다고.. 누구한테 뭘 알려보겠다고..
추구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면서 

여름날. 개 한 마리가 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