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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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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새해 벽두부터 딩굴딩굴.. 채널 이리저리 돌리며 영화 삼매경에 빠졌다. IPTV에서 제공하는 영화들과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신년 특집으로 틀어주는 비교적 따땃한 신작 영화들.. 각종 떠들썩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들에 밀려 자정 이후에나 짤방처럼 틀어 주는 공중파 명화극장까지 두루두루 섭렵하며 3일 동안 십여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 봤던 영화를 또 본 것도 많고.. 채널 돌려가며 두세 편을 동시에 본 영화도 있고.. 그냥 틀어놓고 딴짓 하느라 안 본 영화도 꽤 된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소모적인 영화들 중에서 그나마 기억에 남는 건... IPTV에서 3,500원 주고 관람한 감독판 .. 국가대표... 김용화 감독 /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이은성..
아바타..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시 가쁜 호흡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 그래.. 결국 여기까지 오고 말았다. 영화를 만들어 내는 기술은 그 안에 담을 내용을 제껴두고 저혼자 한참 앞서 나가고 있다. 이쯤되면 이 영화를 기점으로 영화사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흥분하는 게.. 전혀 오버스럽지 않다. 솔직히 영화를 보면서 온전히 몰입할 수 없었다. 영화의 내용보다는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뜬금없이.. 영화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싶어졌다. 지금 당장이라도 미국에 건너가서 제임스 카메론이 영화를 만드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이 사람들은 이렇게 앞서가는데.. 고여서 뻣뻣하게 굳어가는 내 모습에 못견디도록 조바심이 났다. 트럭 운전사를 하던 젊은 시절, 스타워즈..
원스(Once)... 감독 : 존 카니 출연 : 글렌 핸사드,마케타 잉글로바 개봉 : 2007.09.20 아일랜드, 86분 ++++++++++++++++ 사랑에 관한 다소 지루한 영화가 아닐까.. 나름 생각했었다. 어설픈 포스터나 주인공의 행색이나.. 도무지 끌리는 구석이 없었다.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사운드트랙이.. 귀가 솔깃할 정도로 좋아서.. 혹시나 했었는데, 앨범 전체를 듣고는 그 기대도 접었다. 결정적으로 인터넷으로 예고편을 본 후 안 봐도 되는 영화로 제껴 뒀었다. 그런데.. 결국 봤다. 내 의지로 본 게 아니라 정말 어쩌다 보게 됐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영화는 절대 사랑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현실에 밀려 깨져 버린 서글픈 사랑을 그린 영화가 아니라 음악을 매개로 한 완전한 교감을 그린 영화이다. 악기점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