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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여행

뉴욕 여행기 12-2 [자연사박물관 - 박제]

다양한 동물들을 박제로 만들어 작은 방안에 배치해 둔 곳.. 얼핏 보면 근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소름끼치는..  


1층과 2층이 비슷한 크기의 방으로 둘러쌓여 있고, 방 하나하나에는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다.
중앙홀에는 어디론가 떠나고 있는... 침울해 보이는 코끼리 가족  


실제 그 동물들이 사는 곳과 동물들의 특징, 행동양식 등을 징그러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재현해 놓았다.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고..


동물원에서 보는 것과도 뭔가 다른 느낌..


새끼들과 함께 먹을 것을 구하려는 멧돼지 가족.. 그리고 알을 지키려는 타조.. 
객관적인 시각으로 무심하게 포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장면 하나하나에 치밀하게 계산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동물들의 자세와 시선의 방향.. 공간감이 느껴지는 배경.. 식물의 종류의 위치..


구도.. 색의 조화.. 질감.. 조명의 극적 효과..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그런데... 이 대단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자꾸 마음이 불편하고 가슴 속이 답답해지는 이유는 뭘까...


"뭔가 찔리는 게 있는 게지.."



그럴듯하게 꾸며 놓은 죽은 자연을 보면서.. 인간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