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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여행

뉴욕 여행기 12-3 [자연사박물관 - 인류]


세계 각국의 문화와 풍습을 재현하여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심지어 징그러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만들어 놓은 인형들..


생활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들도 동작과 표정이 하나하나 살아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고...  


옛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예품들도 다채롭고...


전시 공간의 배치와 디자인 감각도 훌륭하고.. 역시 세계적인 수준은 이런 건가.. 라는 감탄을 대략 한 시간 정도... 유지..


역사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대화라고 했던가..
따지고 보면 현대인들에게는 지나간 사람들의 행적이 기괴해 보이고.. 


지금은 사라진 이 사람들의 눈에는 현대인들의 행태가 기괴해 보이겠지.. 대화가 통할리 없다.


게다가... 박물관의 모든 전시물들이 자기들의 사연을 들어달라고 속삭이는데.. 너무 각자 떠들어대서..
뭐라 그러는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큰 박물관이 여행자들에게 줄 수 있는 건.. 몽롱함과 아픈 다리 뿐인 것 같다.
세계 각국의 보물들을 설렁설렁 훑으며 하루를 지내다보니.. 지나치게 무덤덤해진다.


지금은 자기 고향에서도 잊혀져 가는 이 사람들도..
하루 종일 지나쳐 가는 수많은 관람객들의 무심한 눈길이 지겹겠지..
"대화는 개뿔... 잠이나 자자..."


"그래, 자자..."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까지 왔다.


불과 반나절만에 여기까지 거슬러 올라왔으니.. 무리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래도 방향을 잘못 잡은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