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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여행

뉴욕 여행기 12-4 [자연사박물관 - 콤플렉스]



한국을 소개하는 코너.. 중국관과 일본관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여섯 칸 정도는 차지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달랑 두 칸이다.


주 테마는 한국의 가정.. 한쪽은 남자들의 공간인 사랑방..


꾸부정하게 앉아서 열공 중이신 양반..


그리고 다른 한쪽은 여자들의 공간인 안방...



바느질 중이신 아낙네..


쿨해지려고 애썼는데.. 달랑 두 공간으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설명하고 있는 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삐까번쩍한 중국관과 일본관의 귀퉁이에.. 그것도 일본의 소수민족인 아이누족과 나란히.. 같은 크기로.. 쯔쯔, 이게 뭐야.
하도 마음이 안 좋아서 주위를 몇 번 돌아본 끝에 다른 나라의 토템 조각들과 함께 서 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억지로 찾아내긴 했지만.. 괜히 더 울적해지기만 했다. 뭔가 대안을 마련하긴 해야 겠는데.. 
그렇다고 소중한 우리 문화 유산을 내 주면서 전시해 달라고 사정하고 싶지는 않고..
주어진 공간이라도 알차게 꾸밀 수 있도록 영향력 있는 분들이 계속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저들이 스스로 한국관의 전시 공간을 넓혀야 겠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도록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부지런히 해야 하겠지. 
이런 교과서적인 멘트를 날릴 수밖에 없는 내가 스스로 답답하긴 하지만.. 어쩌겠어.
마음 같아서는 세계적인 규모의 자연사 박물관을 하나 지어서 본때를 보여 주고 싶은데... 아직 그럴 형편이 안 되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