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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뷰

아이팟.. 무좀으로 사망..


잘 쓰던 아이팟이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해졌다. 휠이 미친듯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증상..

노래 한 곡을 찾아 들어가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3, 4분은 쓰다듬어 줘야 했다. 
다른 기능은 정상이어서 대충 가지고 다녔는데,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볼륨을 맞춰보려고 
5분 넘게 실갱이하다가 손가락 관절에 통증을 느껴 할 수 없이 AS 센터를 찾았다. 
"휠이 안 먹히네요."
심드렁한 얼굴로 이것저것 몇 번 눌러본 기사분..
"네 휠 고장 맞네요. 근데 아이팟은 수리가 안 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하셔야 됩니다."
이게 왠 떡이냐..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는 말이지.. 말로만 듣던 리퍼.. 
보증 기간이 지났으니 비용이 좀 들긴 하겠지.. 그래도 뭐.. 얼마 하겠어.. "얼마나 드는데요?"
"기다려 보세요.. 5세대 80기가 비디오팟이니까.. 187,000원 부담하셔야 겠네요."
장난 하십니까? 그 돈이면 새 거를 사지 뭐하러 리퍼를 받습니까? 
다른 기능은 멀쩡하고.. 휠만 좀 안 될 뿐인데..
"수리는 절대 불가능한가요?"
"네, 아이팟은 분해할 수가 없어요."
황당하기 짝이 없는 답변.. 도무지 이런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아무리 간단한 고장이라도
기기를 뜯을 수 없으니 수리할 수가 없단다. 그러니까 보증 기간 1년 지나서 고장나면 속수무책..
애플 캐어라는 상품이 있어 무상 보증 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그것도 돈이다. 무려 69,000원...
쉽게 말해서 1년만 가지고 다니고, 고장나면 그냥 버리라는 말이다. 
고장나도 고칠 수 없는 제품이라면... 아무리 완성도가 뛰어나도.. 찝찝하다. 
이런 AS 정책을 미리 알았다면 절대 아이팟 안 샀을 텐데.. 

고장난 후에 찍은 내 아이팟.. 이렇게 멀쩡한 놈을 그냥 버리란 말야?
멋진 놈인줄 알았는데.. 무좀만 걸려도 죽을 수밖에 없는 약골이었구나.

각 제품별 수리 가격.. 정확히 말하자면.. 리퍼 가격..
각 제품의 중고 구입 가격보다 훨씬 비싸다.
새 거니까 비싸다고? 누가 한물 간 제품을 새 거로 또 구입하냐? 
솔직하게 말해서 좀 보태 새로 나온 거 또 사라는.. 얘기지? 
됐거든.. 이제 절대 애플 거 안 산다. 아무리 물건이 좋아도 이런 식은 아니지..

결국 용산 가서 고쳤다. 휠을 갈았는데..
부품값이 15000원, 수고비 10000원.. 25000원 들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