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란 리뷰

조립식 장난감 만들기...

주 오래 전 내 유일한 취미는 조립식 장난감 만들기였다. 초등학교 6년 내내 계속된 이 취미에.. 돈도 꽤 들였고, 어린이날, 생일, 크리스마스 등 모든 선물을 받는 날에는 당연히 조립식 장난감을 받아냈다. 탱크, 비행기, 배, 군인시리즈, 로봇..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만들었는데 남아 있는 물건은 단 하나도 없다. 살아가는 데 보탬을 준 것도 없고, 인격 형성에 일조를 한 것 같지도 않다. 쪼그리고 앉아 꼼지락꼼지락 뭔가를 하는 습관이나 생겼을까. 아무튼 결코 바람직한 취미는 아닌 것 같다.
 
이번에 과학팀 동료가 만들어 보라고 건네 준 건담... 아무 생각없이 맞추다 보니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가위로 조심스럽게 자르고, 칼로 깔끔하게 다듬고, 설명서 보면서 하나하나 끼워 맞추고... 아주 잠시지만.. 만드는 동안 기타 등등의 모든 잡념을 잊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그때도 어쩌면 이런 느낌 때문에 조립식 맞추는 걸 즐겼던 게 아닐까?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순서대로 시키는 대로만 하면 완성되는... 단순 명확함... 삶도 조립식 장난감처럼 설명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전 조립식에 비해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 본드도 필요 없고.. 어... 근데... 너!!! 

건방진 녀석.. 감히 주인님 아이패드 위에 올라가서 폼을 잡다니.. 당장 내려오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