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0일 새벽 2시 54분.. 사망
죽기 직전 내 종아리와 왼쪽 귀 뒤에서 양껏 피를 빨아드셨으며,
뒤늦게 눈치 채고 불을 켰을 때 침대 옆 벽면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음.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감전에 의한 쇼크이며, 사망 후 두 차례의 전기 세례를
추가로 받아 노가리 타는 냄새를 풍겼음. 비록 피를 나눈 사이지만 이 죽음에 대한
특별한 감흥은 없음. 다만 추워지면 모기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라는
상념에 잠시 빠짐. 설마 강남에 가는 건 아닐 테고.. 어딘가 음습한 곳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여름이 되면 다시 나타나는 걸까? 아니면 알의 상태로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걸까? 검색을 해 볼까 망설이다가 알아봤자
큰 도움될 일 없을 것 같아 과감하게 호기심을 접음.
11월인데.. 지금까지 돌아다니는 걸 보면 딱히
계절을 타는 생물이 아닐 수도 있음.
어쩌면 모기 한 마리가 계속
다시 살아나서 내 피를
빠는 것일 수도 있음.
확인된 바 없음.
살짝 무서워
확인 사살
티디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