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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생각

꽃은 공중에 떠서 피지 않는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지 모르겠어. 이건 싫고 이건 불편하다고 고개를 설래설래 내저으면서 까마득히 멀리 있는지 없는지도 확실치 않은 뽀샤시한 꿈만 고개를 잔뜩 꺾고 올려다 보고 있는 중인 것 같아. 거기가 정말 원하는 곳인지, 거기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지금 당장 옆구리를 찌르는 하찮은 욕구에도 툭툭 꺾여 가면서 괜히 아까운 시간만 축내고 있잖아. 젠장!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푸석푸석한 흙속에 파고들어 나에게 필요한 습기양분을 찾는 것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