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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여행

동경_140704-2


아무래도 계획에 없던 여행이라 정처가 없다. 동경대에서 나와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가까운 나가타초 역에 내렸는데, 여긴 일본의 입법, 사법, 행정의 중심지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여긴 참의원..  일본 국회를 구성하는 양원 중 하나로 상원에 해당한다. 들어가 볼까 기웃기웃 하다가 절차가 복잡해 보여서 포기.. 



여긴 국회도서관.. 마침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잠시 피신.. 방사능이 무서워 빗방울 하나 튀는 것도 질겁을 하게 되는데, 여기 사람들은 다들 우산도 없이 다닌다. 진짜 괜찮은 걸까? 다행스럽게도 쏟아지지 않고 흐지부지 멈춰 서둘러 지하철 역 찾아 이동..



여긴.. 일본 천황이 산다는 궁, 해자가 둘러싸고 있고 건너편도 나무와 성으로 가로막혀 있어 안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음. 



궁 둘레로 조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한낮에도 뛰는 사람들이 많다. 달릴 때 주의사항이 적혀 있는 안내판을 보다가 참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촬영. 영어와 중국어와 함께 한글로도 번역되어 있음. (인도는 보행자 우선 / 인도를 가로막지 마십시오 / 좁은 곳은 일렬로 / 조깅 코스를 달릴 때는 반시계 방향으로 / 타임보다 안전 /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면서 통행하지 마십시오 / 자전거 이용 시는 바로 멈출 수 있는 정도의 속도로 / 쓰레기는 반드시 가지고 돌아가십시오 /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 주십시오)



여유 있으면 한 바퀴 돌아보고 위쪽에 있는 무도관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당장 비가 쏟아질 거 같아서 포기..



여긴 최고재판소.. 다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일본이 진정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자신을 둘러싼 깊은 해자부터 메꿀 궁리를 해야 할 텐데.. 이 단순한 사실을 누구한테 말해 줘야 할까? 최고재판소 지나서부터는 뛰기 시작...



쏟아지기 전에 겨우겨우 한조몬 역 도착.. 내려가려다 근처에 카메라박물관이 있다는 표지를 보고 잠깐 방문



별 기대 안했는데, 알토란같은 전시물 구성에 깜놀.. 카메라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한 번쯤 방문할만 하겠다. 


전시 보고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니 바로 비가 쏟아진다. 이런 기막힌 타이밍이라니.. 곧장 이케부쿠로 역으로 가서 세이부 백화점에서 이것저것 군것질을 하고 리브로 서점으로 넘어가 찍어두었던 책 네 권을 구입한 후 숙소행~    


구입한 책 네 권.. 

やさしいJava 第5版 : http://www.sbcr.jp/products/4797374766.html

jQuery最高の教科書 : http://www.sbcr.jp/products/4797372212.html

やさしい応用情報技術者講座 2014年版http://www.sbcr.jp/products/4797375626.html

Photoshopレッスンブックhttp://www.socym.co.jp/book/883


리브로는 이케부쿠로점이 본점이라는데, 과연 으리으리하다. 어제 들렀던 기노쿠니아 서점하고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한 층에 모든 매장이 다 있는 우리나라 대형서점만 보다가 건물 전체가 서점이어서 층별로 분야가 나눠져 있는 일본 대형서점들을 보니, 약간 부럽기도 하다. 예전 종로서적 생각도 나고..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이런 서점 하나 꼭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