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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생각

지나온 길..

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의사 표정이 모든 걸 설명해 줬다. 공들여 세차했는데, 빗방울 떨어지는 걸 목격한 순간의 얼굴이 저럴까. 내시경 카메라에 불길한 조짐이 잡혔다고 한다. 아직은 확실치 않으니 2개월 후에 보자고 했다. 다시 수술을 해야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지나온 길을 되짚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한번 걸었던 길이니 조금은 견딜만 할까?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하다. 2개월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머리 위로 떨어지는 햇살에 집중하자고 다짐한다. 숨쉬는 거 까먹지 말고 최대한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걸어야겠다. 그 길밖에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