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호에 가야겠구만!"
소호는 날씨 좋고 컨디션 좋은 날 가려고 미뤄 뒀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고나 할까..
뭔가 예술적이고 톡톡 튀는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오늘도 버스 타고 뉴저지를 빠져나와 지하철 타고 목적지에 도착... 대중교통에 익숙해지니까 어딜 가든 마음이 편하다.
뉴욕 어딜 가든 널린 게 공원.. 여기도 역시 지하철 역에서 올라오자 마자 소호 스퀘어가 반긴다. 벤치에 앉아 잠깐 지도 확인..
역에서 가까운 소방 박물관... 첫 방문지라 웬만하면 관람을 하려고 했는데.. 입구에 있는 소를 보고 그냥 돌아섰다. - - ;;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알 것 같아. 미안.. 니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좀 거부감이 드네. 억울하면.. 헐리우드를 원망해...
낡은 건물 벽에 그려진 벽화... 흠, 소호란 말이지... 근데, 여기선 뭘 봐야 하는 거지?
세련되고 유니크한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후줄근한 건물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걸 보면..
이런 게 소호의 매력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길거리 벤치에 앉아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는 여행자 가족들.. 아빠는 한껏 들떴는데.. 애들 표정이 어둡다.
여기까지 와서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는 게 불만이었을까? 아님 나처럼 소호가 맘에 안 들었던 걸까?
직접 꾸미는 장난감... 특이한 컨셉의 인형들을 파는 키드로봇.. 이 가게에서 회사 직원들 선물 구입...
살 땐 꽤 흐뭇했는데.. 사고 보니 가격 대비 뽀대가 안 나는듯. 이 선물의 가치를 알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꼬...
소호에서 예술가들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닌 것 같다. 간혹 길에 자신의 작품을 내놓고 파는 젊은 작가들을 볼 수 있고..
옷 가게들 틈에서 갤러리도 드물게..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좀 뻘쭘했지만, 그래도 여행자 무대뽀 정신을 발휘해 보이는 갤러리에는 다 들어가 봤다.
열심히 보긴 했는데.. 무식해서 그런지.. 요즘 작품들에는 별로 감흥이 일지 않는다.
현대 미술은.. 역시.. 아무래도.. 사기 같아. 뭐...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게 있으니까.. 내 취향에는 안 맞는다는 말이다.
길마다 근사한 차가 널린 미국이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차... ㅎㅎ 이런 게 더 예술 같단 말이지..
소호는 역시 소호다. 길마다 관광객들로 미어터져 걷기가 힘들 지경이다.
근데...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곳은... 의류 할인 매장... 오케.. 거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