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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생각

(120)
올해의 목표.. 올해는 최대한 심플하고, 적어 놓고 들여다 보지 않아도 외울 수 있는 분량의 목표를 설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3년째 목표 열 개씩 설정했다가 1월이 가기 전에 흐지부지된 시행착오를 더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그래서 새로운 목표를 짜내기 보다는 3년 동안 목표 리스트에 올랐던 다양한 항목 중에서 꼭 달성하고 싶은 3개만 추렸다. 거창하거나 구체적이진 않지만.. 이 세 목표만 제대로 달성해도 내가 앞으로 할 일의 기초를 어느 정도는 갖출 수 있을 것 같다. 1. 일주일에 책 두 권.. 총 100권을 읽고 독후감을 블로그에 올릴 것 2. 하루에 하나 이상..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해봤던 일을 하고 블로그에 올릴 것 3.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여 15년 전 체중과 허리둘레를 회복할 것
500원어치.. 공이 몇 개나 남았을까..라는 조바심이 나를 갉아 먹는다. 날아오는 공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휘둘러대는 내 배트는 무안하게시리 번번히 허공만 가른다. 그만 날아왔으면 하는 자존심과 깡~ 하고 한번쯤 보기 좋게 쳐내고 싶은 욕망이 단전 근방에서 만나 부글부글 끓는다. 오는 공마다 깡깡 다 쳐내는 붉은 티셔츠의 이 남자는 과연 어떤 조바심을 가지고 있을까?
메롱 죠스바 먹다가.. 예전에 하던 짓이 생각 나서 심혈을 기울여 작업 죠스바가 좀 달라진 거 같다. 전에는 선명한 혓바닥 색이었는데.
때로는 반영이 더 아름답다 진짜가 아니어도 좋다. 심하게 왜곡되어 있어도, 본질과 한참 멀어져도.. 상관없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 본 하늘보다 물 위에 비친 하늘이 아름다우면, 하늘을 보기 위해 굳이 위를 볼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종교와 예술이.. 여기서 시작되었다. 내친김에 좀 더 비약하자면.. 모든 진리와 기준과 우주가 물 위를 떠다닌다. 얇은 공간, 가느다란 시간.. 그 틈에 내가 있다. 뒤뚱거리지 말고 중심 잡을 것!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복잡하긴 싫은데.. 일 끝나면 다 버릴 거다. 이렇게 주렁주렁 달고 날아다닐 수는 없는 거잖아. 그니까 조심해.. 날 자꾸 무겁게 만들면 너도 미련 없이 그냥 버릴 거야.
여름날, 개 한 마리가 짖는다 목에 묶인 줄이 살을 파고들어 아프다. 죽은듯 바닥에 고개를 쳐박고 던져주는 밥이나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 편할 걸 유성 떨어지듯 허무하게 꺼져 들어가는 시간 코끝을 슬쩍 건들고 지나가는 희미한 위협의 냄새 웅성거리며 스러져가는 정체 불명의 발소리가 불안해 뭘 어떻게 바꿔 보겠다고.. 누구한테 뭘 알려보겠다고.. 추구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면서 여름날. 개 한 마리가 짖는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오늘 하늘이 대략 이랬다. 하루 종일 하늘에서 눈을 떼기 어려워서 옥상을 어찌나 들락날락 했는지.. 휴가도 못간 주제에 화끈거릴 정도로 얼굴이 탔다.오늘같이 푸르른 날은 그냥 얌전히 그리운 사람이나 마음껏 그리워하면 되는데.. 어쩌자고 저 하늘로 텀벙 뛰어들고 싶은 건지.. 아직도 날개 달린 청춘인 줄 아는 건지.. 아무튼 조심하자구.. 5층밖에 안 되는 건물이지만.. 머리부터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탈출을 시도하는 늙은 까마귀 알... 지금으로부터 백만 년 전 사춘기였을 때부터 내 입에 늘 붙어다녔던 말.. "뭐 재밌는 일 없을까?"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람들 틈에 둘러 쌓여 있을 때도 일에 파뭍혀 코만 간신히 내놓고 근근히 숨을 쉬며 살아갈 때도 여행을 갔을 때도 친구들과 놀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술에 취해 비틀거릴 때도.. 난 항상 내 앞에 놓여진 상황을 외면하고 다른 뭔가를 찾아 헤맸다.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지 않고 늘 두리번 거리며 다른 뭔가를 모색하는 산만하기 짝이 없는 삶의 자세..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흐리멍텅한 결과물로 남은 게 지금의 나이다. 노오란老烏卵... 늙은 까마귀 알... 알에서 깨어나지도 못한채 늙어버린 한심한 생명체. 나가봤자 환영받지 못하는 못생긴 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