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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뷰

아직 버릴 게 많다...

어제까지 기본적으로 소지하고 다니는 물건의 목록은 다음과 같았다. 핸드폰, 지갑, 아이팟 + 이어폰...
물론 이 목록은 휴대하는 물건들이다. 가방 안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물건의 목록은 따로 있다.  
항상 주머니마다 불룩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주섬주섬 챙겨야 하는 잡다함... 
약간 치료를 요하는 상태이긴 하지만, 일단 자체적으로 개선의 노력을 해 보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마침내.. 어제 갤럭시s용 지갑형 케이스를 장만함으로써 지갑과 아이폰을 휴대 목록에서 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상큼하게 이 한 덩어리만 들고 다닌다. 물론 가방은 따로 들어야 하지만.... 
버리기 위해서까지 또 하나의 아이템을 소비해야 하는... 이 미련함... 그래도 개선은 개선이다.

지갑형 핸드폰 케이스는 헤링본 제품.. 카메라 가방으로 이름을 알린 국내 메이커인데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편이다.
단점이라면.. 뚫려 있어야 할 각 부분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지 못해서 스피커나 셀프 카메라 렌즈는 반쯤 가린 상태이다. 
아, 그리고 전화를 받을 때 좀 곤란하다. 웃기게도 지갑을 펼쳐서 얼굴을 덮어야 한다.
실내에서는 덮은 채로도 통화가 가능하지만 소음이 심한 실외에서는 어쩔 수 없이 펼쳐야 한다.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상관 없겠지만... 


이렇게... 요즘 나의 화두는 버리는 거다. 아...... 버리는 게 아니라 가벼워지는 거다.  

어제 오후에는 서랍 속에서 굴러다니던 전 핸드폰의 배터리와 덮개, 젠더를 모아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다. 
필요한 사람은 연락 바람, 공짜... 한 시간도 안 되서 열 명 가까이 되는 사람이 연락을 해 왔다. 
그 중에서 대리 운전을 한다는 분이 회사 앞까지 와서 받아 갔다.
"밧데리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제가 일하는 데 얼마나 필요한지 상상도 못하실 거에요."
가져가신 분이 보내 온 문자이다.   

서랍 속에서 굴러다니던 물건이 주인을 제대로 만나 제대로 활용되는 거..
잉여 물품을 축적하거나 판매하지 않고 회전시킴으로서.. 지구 평화와 환경 보존에 기여를 한 셈이다.
더불어 내 서랍은 물론 마음까지 상큼하게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