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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뷰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럴듯한 수컷들의 세상...

더럽고 웃기는 세상을 재료로 참 맛깔나게도 버무려 놨다.
그래서 씁쓸하다.. 

영화 전편에서 물씬 풍기는 남자 냄새.. 
머리든 힘이든 권력이든 때로는 약점을 찾아 물고늘어지는 
야비함이든.. 이 영화 속 세상에는 서로 잡아먹으려고 
눈을 희번덕거리며 바쁘게 움직이는 수컷들만 그득하다.

돌려서 말하는 미덕도 없고, 어설프게나마 비전을 제시하는 
친절함 따위도 찾아볼 수 없다. 스트레이트를 퍽퍽 날리면서 
들이대다가 아니다 싶으면 훌렁 벗어제끼고 넙쭉 엎드린다.
 
이런 수컷들의 방식이 만들어 내는 세상은 거칠고 정신 사납다.
그리고 살짝 매력적이다. 아, 이 매력은.. 엄밀히 말해서
최철기라는 수컷에 국한된다. 기세등등하던 사자의 캐릭터가 
한순간에 똥개로 전락하는 순간, 괜객들이 동시에 혀를 끌끌 차더라. 
이런 굴복을 이끌어낸 비결이.. 고작 
주위 사람들을 검찰에 불러들인 거였다는.. 
말도 안 되는..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참 와닿는... 

결론적으로 말해서 내 취향은 아니지만.. 
매우 잘 만든 영화임은 확실하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심지어 이런 영화까지 나왔다.
다음은 뭘까... 기대 만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