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는지 몰라.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 봐도 여기가 어디쯤인지 가늠을 할 수가 없어.
멈추길 기다렸다는듯이 우르르 몰려드는 피로감...
어깨 위의 먼지 하나까지 부담스러워 진저리를 치는데, 같이 달리던 사람들은 눈쌀을 찌푸리고 혀를 차며 제 갈 길을 가.
더 반짝이는 세상, 더 뜨거운 떨림, 더 의미 있는 만남은 어디 있는 걸까?"
눈을 반짝이며 찾아헤매던 어린 시절은 이제 까마득히 멀어져 기억조차 희미해.
그러게... 애초에 멈춰 선 게 잘못이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각을 비우고 다시 달리든지, 주저 앉아 끝이 오길 기다리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