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은 마음이 급해서 네비가 지시하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가는 편인데, 퇴근길은 항상 정해진 코스로 달린다. 양화대교북단에서 강변북로로 들어서 자유로를 타고 달리다가 판교, 의정부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일산으로 들어서는 코스.. 네비가 길이 꽉 막혀 있으니 다른 길로 가는 게 좋겠다고 집요하게 졸라도 결코 듣지 않는다. 중증 길치인지라 겨우겨우 익힌 단순한 코스가 마음 편해서이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열 번에 한 번쯤 뭉클한 노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날도 환상적인 노을까지는 아니었지만 하늘빛이 꽤 좋았다. 차가 더 꽉 막혀 오래 이 길에 머물렀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란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