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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뷰

[문구] 페이퍼 블랭크스 노트..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 않은 비싼 물건을 망설임 없이 사들이는 행위를 사치라고 한다. 나는 그럴만한 돈도 없거니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염려하고 대비하는 스타일이라 사치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아끼지 않고 돈을 쓰게 되는 몇 가지 아이템이 있다. 대표적인 게 애플에서 만든 전자제품과 카메라 관련 제품들. 지금까지 애플과 니콘, 후지필름에 갖다 바친 돈을 다 합치면 고급 중형차 한 대는 사고도 남았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물건들을 사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단 구입하면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여 충분히 본전을 뽑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유일한 사치품은 문구류이다. 쓰지도 않을 물건을 서랍마다 가득 쟁여 놓고도 괜찮은 제품을 발견하면 홀린듯이 또 구입한다. 그중에서도 끝판왕은 노트. 눈밝은 후배의 선물로 처음 접한 페이퍼 블랭크스 노트는 보자마자 홀딱 반해 그후 외국 나갈 일 있으면 일부러라도 파는 곳을 찾아 한 권씩 구입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가격 차이가 크고 종류도 제한되어 있다.)  

 

페이퍼 블랭크스 노트를 사치품으로 분류한 이유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 노트에 뭔가를 써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첫 장을 펼쳐 뭘 쓸까 고민해 본 적도 없다. 그냥 비어 있는 채로 오래오래 간직하게 되는 노트. 그래서 페이퍼 블랭크스인가? 무한한 가능성과 설렘, 그리고 뭔지 모를 든든함 때문에 당장 필요도 없는데 자꾸 사게 되나 보다. 뭐.. 이 정도 사치는 괜찮겠지.

(그렇게 안 쓰고 고이고이 꼬불쳐 뒀다 아내에게 강탈당한 노트가 여러 권이다. 어디 숨겨 두면 안 들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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