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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생각

기다리는 나무들..

 

나무는 가만히 서서 비를 맞고 바람을 맞고 시간을 맞는다.

나무는 대열을 이탈하거나 털썩 주저앉거나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나무는 몰래 키를 키워 하늘에 닿기를 기다리고

조바심에 폭주하는 인간들이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땅속 깊이 숨겨진 진심을 꾸역꾸역 끌어올리길 기다린다.

나무는 웬만해선 기다림에 지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