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운 날, 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빼곡하게 모여 있으니 숨 쉬기조차 힘겹다.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데, 앞쪽에서 들리는 걸쭉한 한국어.. "에혀.. 남산처럼 케이블카를 만들지 왜 기차를 만들었댜?" ㅎㅎㅎㅎㅎ 그러게 말이에요. 할머니..
40분 만에 힘겹게 올라탄 피크 트램.. 자리를 잘못 잡아 앉지도 못했다. 경사가 꽤 가파르기 때문에 입석은 극기 훈련 수준이다.
빅토리아 피크 스카이 테라스에서 본 홍콩 전경.. 날씨가 좋아 올라온 보람은 있다. 근데 만나기로 한 일행이 늦어져 두 시간 넘게 구석구석 샅샅이 훑어 봤더니 나중엔 아무런 감흥이 없어진다. 인공적인 풍경은 아무리 근사해도 두 시간을 넘기기 어려운가 보다.
버바검프(BUBBA GUMP).. 일행들과 합체한 후 스카이 테라스 아래 층에 있는 버바검프에서 식사.. 일단 더위에 말라붙은 목구멍을 적시기 위한 Strawberry Mango Chiller_$83(HKD)와 Coronarita HK_$139(HKD)..
Hush Puppies HK.. 76HKD
Shrimp Mac & Cheese.. 88HKD
Shrimper's Heaven.. 218HKD.. Good!!
"RUN FORREST RUN" 팻말을 걸면 종업원이 온다. 주문이 끝나면 "STOP FORREST STOP" 팻말로 바꿔 걸어야 한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팬인 사장님이 만든 시스템라고.. 특이하지만 좀 번거로운 스토리텔링 사례..
홍콩 여행 중에 빅토리아 피크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버바 검프'는 꼭 방문해 보시길.. 강추..
빅토리아 피크에서 본 홍콩 야경..
내려가는 피크 트램을 타기 위해 기다리는 줄은 올라올 때보다 열 배는 길어 보인다. 그 와중에 불쑥 끼어든 7인조 가족 새치기단.. 중국 관광객인 것 같은데 앞에서 뭐라고 야단을 쳐도 눈 하나 꿈쩍 하지 않는다. 경비원까지 달려와서 끌어내려고 하는데 꿋꿋하게들 버티고 있다. 심지어 밖에 있는 일행까지 하나둘 끌어들인다. 새치기단에 어린 아이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리고 뭐라고 항의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소심한 복수...
평소와 다름 없이 스쳐지나갔지만.. 그나마 남은 게 많았던 하루.. 그래서 다들 여행을 떠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