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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여행

홍콩 _ 첫째 날

7월 20일 7시 50분 출발.. 맙소사. 일어나 보니 6시 20분이다. 대충 얼굴에 물만 적시고 가방에 옷 몇 개 쓸어 담아 집을 나섰다. 허겁지겁 공항에 도착하니 7시 20분.. 근데 들어가는 곳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착하게 기다렸다가는 비행기를 놓칠 게 뻔하다. 제일 착하게 생긴 보안요원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스탭들이 드나드는 쪽문으로 들여보내 줬다. 검색대에서도 출국 심사장에서도 땀 뻘뻘 흘리며 하소연해서 결국 7시 40분에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환전도 못하고, 홍콩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렇게 해외여행을 떠났다.   




공항에서 핸드폰에 심카드($118HKD)를 장착하고.. 시내까지 데려다 주는 직행 열차인 SEL 탑승($100HKD)..   




화려한 트램을 보니 비로소 홍콩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 ..   




숙소에 짐을 풀고, 지체 없이 홍콩도서전이 열리는 홍콩컨벤션센터로..  




홍콩 인구가 700만인데, 100만명이 이 도서전을 찾는다고 한다. 방문객도 방문객이지만, 규모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30분 정도면 다 돌아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 나절을 돌아다녀도 아쉬움이 남을 정도.. 




사실 내용 면에서는 국내 도서전과 별 다를 게 없다. 좀 더 다양하고 활발한 이벤트가 이루어진다는 정도...  




애들 책이 메인인 것도 우리와 비슷하다. 




그러다 창밖을 보고 아, 여긴 홍콩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홍콩은 인구 700만을 타깃으로 하는 시장이 아니지. 




그리고... 엄청 싼 값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관람객들의 대부분은 커다란 캐리어 여행가방을 들고 와서 꾸역꾸역 쓸어담는다. 이런 형태의 도서전이 결코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야 뭐라도 할 수 있으니.. 마냥 부러운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원칙도 중요하지만, 예외도 필요하다. 백화점과 락콘서트장에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는 건 불합리하다. 도서전을 도서전답게 치르려면 그 기간 만큼은 출판사들이 재량껏 뭐든 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게 어떨까? 




소비자들이 책을 구입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경험을 일 년에 한 번쯤 한다고 해서, 출판시장 질서가 그렇게 크게 흐트러질까? 암튼... 도서정가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니.. 거기까지만...  




스크래치를 활용한 피지컬 컴퓨팅 교구.. 반가워서 바짝 다가가 촬영...    




여기도 STEM 교육이 꽤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꽤 많은 부스가 할애되어 있다.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을 통합한 문제해결 중심의 교육.. 요즘엔 예술(Arts)까지 포함해서 STEAM 교육이 열풍이라는데.. 




여기에 소프트웨어와 피지컬 컴퓨팅을 조합한 컴퓨팅 사고력 교육까지.. 아무래도 뭔가 좀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건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인데.. 점점 더 기계적인 인간을 양산해 내는 쪽으로 가는 거 아닌가?




하긴.. 좁은 지구에서 포화상태로 살아가려면 인류의 대다수는 기계가 되는 게 여러 모로 편하겠지... 헉!!




너무 갑자기 홍콩에 와서 머리에 과부하가 걸렸나 보다. 버그 상태.... 정신을 차리기 위해 일단 먹고 보자는 취지로 들어간 집이 무려 성룡의 단골집이라는 金紫荊.. 홍콩 와서 첫 식사인데 너무 과한 지출을 했다. 3인분에 $1,590(HKD).. 23만 원!!










그리고, 홍콩의 야경을 만끽하며 마신 잭다니엘 콜라.. 푸헐.. 내가 홍콩에 왔다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