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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 오향족발, 1시간을 기다려 먹을 가치가 있을까... 회사에서 나와 택시 타고 8시 10분 시청역 8번 출구 도착.. 정관장 골목으로 들어서니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입구에서 68번이 적힌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기 시작.. 현재 번호 48번.. 우리 뒤에 오는 손님들에게는 고기가 떨어졌다며 번호표를 발급하지 않는다. 몇몇 팀이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는 걸 보며 우왕~ 운이 좋았네.. 희희낙락 기다리기 시작.. 근데 금요일이라 술 마시는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그 와중에 문가에 앉은 커플은 먹여주고 닦아주고 아주 생쑈를 한다. 배고파 죽겠는데 고기만 대충 먹고 나오지 어디 족발집에서 연애질이야!! 30분 지나고 나서부터는 오기가 생겨서 기다렸다. 번호표 차례가 됐는데 들어가지 않고 3번 이상 지나가면 번호표를 새로..
복잡하긴 싫은데.. 일 끝나면 다 버릴 거다. 이렇게 주렁주렁 달고 날아다닐 수는 없는 거잖아. 그니까 조심해.. 날 자꾸 무겁게 만들면 너도 미련 없이 그냥 버릴 거야.
여름날, 개 한 마리가 짖는다 목에 묶인 줄이 살을 파고들어 아프다. 죽은듯 바닥에 고개를 쳐박고 던져주는 밥이나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 편할 걸 유성 떨어지듯 허무하게 꺼져 들어가는 시간 코끝을 슬쩍 건들고 지나가는 희미한 위협의 냄새 웅성거리며 스러져가는 정체 불명의 발소리가 불안해 뭘 어떻게 바꿔 보겠다고.. 누구한테 뭘 알려보겠다고.. 추구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면서 여름날. 개 한 마리가 짖는다.
[미라지, M480] 사실 전화만 잘 걸리면 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폰을 기다리는 기다란 줄에 끼어 있었다. 기다림이 너무 길어지고.. 들고 다니던 공짜폰이 수명을 다해가던 무렵.. 마침 10년 가까이 써온 PDA 마저 꼬르르 죽어 버렸다. 이참에 PDA랑 핸드폰을 하나로 합치자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참에 새로 출시된 옴니아가 눈에 들에 왔다. 햅틱의 외형에 스마트폰의 기능을 넣은 환상적인 제품.. 근데 이건 가격이 좀 아니다. 또 고민.. 검색.. 그 때 운명처럼 번쩍 내 눈에 들어온 미라지... M480! 한동안 디자이너의 손에 들려있던 블랙잭을 눈여겨 보던 차라 후속작이라는 미라지의 외형이 친숙했다. 또 일반 컴퓨터의 자판과 배열이 같은 쿼티키는 내 굵은 엄지로도 또박또박 타이핑이 가능했다. 이 정도면 더 고민할 거 뭐 있..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오늘 하늘이 대략 이랬다. 하루 종일 하늘에서 눈을 떼기 어려워서 옥상을 어찌나 들락날락 했는지.. 휴가도 못간 주제에 화끈거릴 정도로 얼굴이 탔다.오늘같이 푸르른 날은 그냥 얌전히 그리운 사람이나 마음껏 그리워하면 되는데.. 어쩌자고 저 하늘로 텀벙 뛰어들고 싶은 건지.. 아직도 날개 달린 청춘인 줄 아는 건지.. 아무튼 조심하자구.. 5층밖에 안 되는 건물이지만.. 머리부터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탈출을 시도하는 늙은 까마귀 알... 지금으로부터 백만 년 전 사춘기였을 때부터 내 입에 늘 붙어다녔던 말.. "뭐 재밌는 일 없을까?"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람들 틈에 둘러 쌓여 있을 때도 일에 파뭍혀 코만 간신히 내놓고 근근히 숨을 쉬며 살아갈 때도 여행을 갔을 때도 친구들과 놀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술에 취해 비틀거릴 때도.. 난 항상 내 앞에 놓여진 상황을 외면하고 다른 뭔가를 찾아 헤맸다.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지 않고 늘 두리번 거리며 다른 뭔가를 모색하는 산만하기 짝이 없는 삶의 자세..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흐리멍텅한 결과물로 남은 게 지금의 나이다. 노오란老烏卵... 늙은 까마귀 알... 알에서 깨어나지도 못한채 늙어버린 한심한 생명체. 나가봤자 환영받지 못하는 못생긴 까마..
새로운 시작 한창 바쁜 시점에 또 새로운 걸 시작한다. 한 달 전에 시작한 트위터도 글 아홉 개 올리고 방치해 둔 주제에 이 무슨 방정인지. 암튼 시작한다. 네이버, 파란, 다음, 이글루, 블로그인... 이제 그만 방황을 접고 안주해 보잔 말이지.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