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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기 14-3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버스 터미널 옆에 있어서 매일 아침 여정의 시작이었던 브라이언트파크.. 그래, 너도 잘 있어라.. 오늘따라 때깔이 좋네.. 매형 픽업을 기다리며 분위기 잡고 잠깐 앉아 있는데.. 고상하게 생긴 아주머니 한 분이 얘기를 건다. 순간 긴장... 근데 대충 얘기를 들어 보니.. 말하자면... 간단하게 얘기해서.. "도에 관심 있으세요?".... 마침 도착한 매형 덕분에.. 차이나 타운에 있는 요가 센터 홍보를 장황하게 늘어 놓는 아주머니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매형 차를 타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향해 이동... 일단 저녁을 먹기 위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아래쪽에 있는 코리아 타운부터 들렀다. 한국 음식은 종류별로 없는 게 없고, 노래방, 사우나, 한의원 등등 우리나라의 거리와 별로 다를 게 없다. ..
뉴욕 여행기 14-2 [탑 오브 더 락] 록펠러센터.. 여기서는 로커펠러센터라고 해야 알아 듣는다. 한 개가 아닌 14개 빌딩을 통틀어 록펠러센터라고 하는데, 이 중 제일 높은 건물의 69층과 70층에 이라는 전망대가 있다. 그 전망대에 올라가려면 일단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일단 기념품 상점부터.... 반겨 주시고.. 이곳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흑백 사진.. 부럽다. 저런 점심 식사.. 티켓을 끊은 후 삼엄한 검색대를 통과하고.. 록펠러 홍보 영상을 감상하면서 이동하면.. 초고속 엘리베이터 탑승! 위가 투명 유리로 되어 있고, 올라가는 동안 조명과 함께 환상적인 영상들이 비춰진다. 속도감과 함께 뭔가 다른 세상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 괜찮네.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센트럴파크의 전경.. 그러니까 이쪽이 북쪽이다. 센트럴파크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뉴욕 여행기 14-1 [미드타운] 부푼 가슴으로 비행기에 오른 게 몇 시간 전인 것 같은데.. 어느덧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오늘은 혼자 뉴욕을 헤매는 마지막 날, 꼭 봐야 하는데 놓친 곳은 없는지.. 보긴 봤는데 미진한 구석은 없는지.. 심사숙고 끝에 전망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열흘 가까이 헤매고 돌아다닌 길들을 총체적으로 내려다 보고 머리가 아닌 가슴에 담고 싶다는.. 다소 감성적인 의도랄까. 오늘도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브로드웨를 타고 터벅터벅 걸어 올라왔다. 올라오는 길에 지난 번에 들릴려다 휴관이어서 지나쳤던 국제사진센터에 들어가 맛있는 커피와 함께 사진들을 감상... 지나가는 길에 발견한 공공미술.. 짐 다인의 라는 작품, 를 재해석한 작품이란다. 아트디자인박물관.. 여기도 지난 번에 시간에 쫓겨 못 본 곳....
뉴욕 여행기 13 [쇼핑과 외식] 날씨가 너무 좋은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뚜벅이 투어는 하루 제끼기로 했다. 뉴저지 애플스토어에는 혹시 아이패드가 있을까 싶어.. 가든스테이트플라자라는 쇼핑센터를 향해 가는 길.. 여기 애플스토어도 아이패드는 예약해야 받을 수 있다고.. 조카 셋까지 다 데리고 왔는데.. 괜히 누나만 고생시켰네. 어쨌든... 직원들 도움을 받아 예약하고.. 조카들과 아이쇼핑을 나섰다. 에디나와 앤디가 너무 좋아하는 레고 매장.. 한참을 놀고.. 한 꾸러미씩 사들고 나왔다. 우리나라에도 백화점에 이런 매장 있으면 잘 될 거 같은데.. 은퇴한 다음에 한번 고려해 봐야겠다. 어머니 드릴 선물로 초콜릿을 구입한 고디바 매장.. 여기 초콜릿... 정말 환상!! 집에 돌아와서 한잠 늘어지게 자고.. 저녁 무렵 온 가족이 ..
뉴욕 여행기 12-6 [어퍼 웨스트 사이드] 지하철역과 연결된 통로를 이용해서 들어 갔기 때문에 자연사박물관의 외관은 나와서야 볼 수 있었다. 여기도 공사중.. 외형만 봐서는 저 안에 쌓여 있는 엄청난 소장품들이 실감이 안 난다. 꿈에서 깬 것 같은 어떨떨한 기분으로 자연사박물관에서 나와 컬럼버스 서클까지 천천히 걸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건.. 뉴욕역사학회 건물.. 링컨 대통령 관련 세미나 중인가 보다. 센트럴파크를 마주보고 줄지어 서 있는 아파트들... 엄청난 부자가 아니면 꿈도 못 꾼다는 럭셔리 주거 공간! 이 동네에 뉴욕 최고의 부자들이 모여있다고 들었는데.. 과연 포스가 장난 아니다. 새로 지은 깔끔한 첨단 빌딩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창에서 보일 센트럴파크를 생각하면 마음이 달라진다. 그리고 여기가 그 이름도 유..
뉴욕 여행기 12-5 [자연사박물관 - 돌] 광물관.. 과학 교과서 만드는 동료들이 보면 눈을 반짝였을 텐데.. 무식한 내 눈엔 그 돌이 그 돌 같고... 이런 비싼 돌만 눈에 들어온다.. 이게 아마도... 세계에서 제일 큰 사파이어였던가.. "인디아의 별"이라는 이 보석은 J. P. 모건이 1901년 스리랑카에서 발견해서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아주라이트와 말라카이트가 섞인 바위... 뭔진 잘 모르겠고.. 색이 예쁘다. 거기까지.. - - ;; 몇천 년 전에 그린란드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운석.. 무게가 무려 34톤이란다. 이것도 운석... 슈퍼맨의 고향같은 느낌이 드는 스티브나이트(휘안석)... 암모나이트... 돔형 극장에서 펼쳐지는 우주쇼를 보러 가는 길.. 여기를 끝으로 자연사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정말 질리도록 넓..
뉴욕 여행기 12-4 [자연사박물관 - 콤플렉스] 한국을 소개하는 코너.. 중국관과 일본관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여섯 칸 정도는 차지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달랑 두 칸이다. 주 테마는 한국의 가정.. 한쪽은 남자들의 공간인 사랑방.. 꾸부정하게 앉아서 열공 중이신 양반.. 그리고 다른 한쪽은 여자들의 공간인 안방... 바느질 중이신 아낙네.. 쿨해지려고 애썼는데.. 달랑 두 공간으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설명하고 있는 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삐까번쩍한 중국관과 일본관의 귀퉁이에.. 그것도 일본의 소수민족인 아이누족과 나란히.. 같은 크기로.. 쯔쯔, 이게 뭐야. 하도 마음이 안 좋아서 주위를 몇 번 돌아본 끝에 다른 나라의 토템 조각들과 함께 서 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억지로 찾아내긴 했지만.. 괜히 더 울적해지기만 했다. 뭔가 ..
뉴욕 여행기 12-3 [자연사박물관 - 인류] 세계 각국의 문화와 풍습을 재현하여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심지어 징그러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만들어 놓은 인형들.. 생활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들도 동작과 표정이 하나하나 살아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고... 옛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예품들도 다채롭고... 전시 공간의 배치와 디자인 감각도 훌륭하고.. 역시 세계적인 수준은 이런 건가.. 라는 감탄을 대략 한 시간 정도... 유지.. 역사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대화라고 했던가.. 따지고 보면 현대인들에게는 지나간 사람들의 행적이 기괴해 보이고.. 지금은 사라진 이 사람들의 눈에는 현대인들의 행태가 기괴해 보이겠지.. 대화가 통할리 없다. 게다가... 박물관의 모든 전시물들이 자기들의 사연을 들어달라고 속삭이는데.. 너무 각자 떠들어대서.. 뭐..
뉴욕 여행기 12-2 [자연사박물관 - 박제] 다양한 동물들을 박제로 만들어 작은 방안에 배치해 둔 곳.. 얼핏 보면 근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소름끼치는.. 1층과 2층이 비슷한 크기의 방으로 둘러쌓여 있고, 방 하나하나에는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다. 중앙홀에는 어디론가 떠나고 있는... 침울해 보이는 코끼리 가족 실제 그 동물들이 사는 곳과 동물들의 특징, 행동양식 등을 징그러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재현해 놓았다.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고.. 동물원에서 보는 것과도 뭔가 다른 느낌.. 새끼들과 함께 먹을 것을 구하려는 멧돼지 가족.. 그리고 알을 지키려는 타조.. 객관적인 시각으로 무심하게 포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장면 하나하나에 치밀하게 계산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동물들의 자세와 시선의 방향.. 공간감이 느껴지는 배경....
뉴욕 여행기 12-1 [자연사박물관 - 뼈다귀] 아침부터 많이 지쳐 보이는 사람들.. 뉴욕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뉴욕에 여행 온 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인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살아가는 자세의 문제인 것 같다. 눈을 반짝이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여행자의 자세로 살아갈 것! 오늘은 자연사박물관행.. 일단 제일 인기 있다는 공룡관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해서 익숙한 느낌마저 드는.. 공룡 뼈들.. 워낙 인간 외의 생물에는 관심이 없어서 이런 희귀한 컬렉션을 가까이에서 봐도 별다른 감흥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저런 녀석이 뒤를 쫓아오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음이 다행스럽다는 생각.. 정도가 살짝 떠오르네.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라.. 전시물에는 집중이 안 되고... 이것들이 어떻게 여기 다 모였는지에 대한.. 궁금증만 커진다. 전 세계에서..
뉴욕 여행기 11 [생략] 세상이 푸르스름하고 흐릿해. 조금씩 뭉개져서 예뻐. 잊은 줄 알았던 작은 바람 하나가 여기까지 따라와 귀를 간지르는데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눈물이 나와 눈물이 나와
뉴욕 여행기 10 [교회 가는 길] 일요일 오전.. 상쾌한 비가 내린다. 느지막히 일어나 침대 위에서 비비적거리다가 바지 주머니에 지갑 하나만 달랑 넣고 집을 나섰다. 어머니께서 교회에 꼭 가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얼마 전에 봐 두었던 타임스퀘어 교회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시외 버스를 타고 맨해튼에 들어와 하느작거리며 타임스 스퀘어를 향해 걸었다. 이 길은 구석구석 얼마나 뒤지고 다녔는지.. 이젠 신촌이나 홍대 거리만큼 익숙한 느낌이 든다. 오늘은 여행 책자도 없으니 하나하나 여유있게 살피면서 기억 속에 담아야지. 남들이 짜놓은 동선 따라 다니며 주입식 정보를 끼워 맞추는 틀에 박힌 여행보다는 이런 가벼운 발걸음이 좋잖아. 지난 번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조형물들도 차분히 기웃거리고... 근데 이건 패션센터를 상징하는 ..
뉴욕 여행기 09-3 [첼시] 소호를 돌아보는 일정이 의외로 싱겁게 끝나서... 지하철 타고 첼시로 이동..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극장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 취재 중인 사람들, 지나치는 사람들.. 하나같이 자연스럽다. 옆에서 누가 뭘 하든 관심 없고 자기 일에만 신경 쓰는.. 좋게 말해 쿨한 사람들.. 첼시 인구의 30%는 게이.. 첼시에 사는 패션 감각 뛰어나고 전문직에 종사하며 부유한 여피 스타일의 백인 게이를 첼시 퀸이라고 부른단다. 선입견 때문인지 남자들끼리 다니는 사람들은 다 연인으로 보인다. 첼시 호텔.. 오 헨리, 유진 오닐, 마크 트웨인, 아서 밀러, 앤디 워홀, 지미 핸드릭스 같은 예술가들이 장기 투숙했다는 호텔.. 유명한 사람들이 거쳐갔다는 것 말고는 그다지 특별한 게 없어 보인다. 그래도 뭔가 특별한 ..
뉴욕 여행기 09-2 [차이나타운] 소호에서 넋 놓고 걷다 보니.. 갑자기 거리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동양풍의 건물, 여기저기서 눈에 띄는 한자, 떠들썩한 시장 분위기.. 여긴.. 차이나타운이네.. 어쩌다 여길 오게 됐지? 아무리 지도를 들여다 봐도 내가 있는 위치를 파악할 수가 없어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한참을 헤맸다. 그 와중에 발견한 중국 음식점.. 메뉴 다섯 개에 4달러 50센트!! ㅋㅋ 좋군.. 그렇지 않아도 배 고프던 참인데.. 부페처럼 차려진 음식들 중에서 다섯 개를 고르면 대기하고 있던 아주머니가 퍼 주는 시스템.. 생긴 건 볼품 없어도 제법 맛있다. 뉴욕에 와서 혼자 먹은 식사 중 가격은 제일 싸지만.. 만족도는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
뉴욕 여행기 09-1 [소호] 아침 일찍 눈이 반짝 떠졌다. 어젯밤엔 잠도 안 설치고 곤하게 잤다. 덕분에 몸이 가뿐... 창밖을 보니 날씨도 죽인다. "오늘은 소호에 가야겠구만!" 소호는 날씨 좋고 컨디션 좋은 날 가려고 미뤄 뒀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고나 할까.. 뭔가 예술적이고 톡톡 튀는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오늘도 버스 타고 뉴저지를 빠져나와 지하철 타고 목적지에 도착... 대중교통에 익숙해지니까 어딜 가든 마음이 편하다. 뉴욕 어딜 가든 널린 게 공원.. 여기도 역시 지하철 역에서 올라오자 마자 소호 스퀘어가 반긴다. 벤치에 앉아 잠깐 지도 확인.. 역에서 가까운 소방 박물관... 첫 방문지라 웬만하면 관람을 하려고 했는데.. 입구에 있는 소를 보고 그냥 돌아섰다. - - ;;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알 것..
뉴욕 여행기 08 [생략] 얼마나 멍청하게 살았는지.. 두리번거리지 않으면서부터 굳어버린 것 같아. 지나치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놓치고, 감동 받아야 할 순간에 한숨만 쉬고 살았으니.. 떠나오길 잘 했어. 돌아갈 땐 돌아가더라도... 이제 충분히 말랑말랑해진 것 같아. 그래... 이 정도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